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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 테이블

안도현 목사 총회신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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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7-09-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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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안도현.jpg문 대통령이 취임하고서 여민관에 새로 마련한 집무실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책상 오른쪽에는 대형 스크린 2개로 된 일자리 상황판이 세워져 있고, 중앙에는 둥근 테이블이 놓여 있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상황판 시연회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둥근 라운드 테이블을 소개했습니다. “여기 탁자가 있던 자리엔 과거에 응접용 탁자와 소파를 들여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제 자료를 보면서 회의하기에 불편했습니다. 이런 (둥근)탁자를 두면 위아래 구분도 없고, 실제로 자료를 봐 가며 일하고 회의하기가 수월해서 이걸 선호합니다.”

 


문 대통령의 말대로 자리의 위 아래가 없다 보니 청와대 참모들은 어느 자리에 앉아야 할지 몰라 서로 자리를 양보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수석과 실장들이 서로 테이블에 앉아보라며 권하자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이런 순서 없습니다. 앞으로는, 오는 순서대로 앉을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원탁 테이블은 상석의 개념이 없어서 논의 및 격의 없는 토론이 가능해서 좋아한다는 문 대통령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제가 사역하고 있는 홍천 사랑이 있는 마을의 신관 홀에서도 원탁 테이블을 일곱 개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탁 테이블에 환우나 방문자들이 함께 앉아 식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보면 쉽게 친해집니다. 원탁 테이블을 사용하다 보니 점점 그 묘미가 느껴집니다. 사각 테이블은 4인용이면 4명만 앉을 수 있지만 원탁 테이블은 조금씩만 양보하면 4인석 사이즈에도 8명까지 함께 앉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각형은 수용 인원이 정해져 있지만 원형은 확장성이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사각형으로 규격화된 가방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사각형의 가방은 물건을 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자기는 두리뭉실하게 가방보다 훨씬 더 많이 담을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어령 교수는 <이어령의 보자기 인문학>에서 동양은 보자기 문화이고, 서양은 가방 문화라고 표현했습니다. 결론은 가방보다는 보자기라는 것입니다. 미래세계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가방과 같이 고정된 형태보다는 다른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보자기 문화의 승산이 크다는 것입니다.


원탁 테이블과 보자기가 지니는 효용성을  생각하다 보면 생각은 인간관계로 확장이 되고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보게 됩니다. 각진 사람은 사람을 품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율법적으로 너무 각을 세우면 가까이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원탁 테이블과 보자기와 같이 원만한 사람은 두루두루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세대, 이념, 지역, 상하의 대립과 갈등으로 고통하고 있습니다. 나와 다르면 배척하고 공격하며 원수처럼 여깁니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각을 세우고 대립해서는 미래가 없습니다. 지나치게 내 주장을 하면서 각을 세우지 말고 한 걸음씩 양보하고 배려하고 관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 한국 사회는 통합이 절실합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누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원만한 사람입니다. 원만한 사람은 어디에서나 환영을 받습니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3). 성령의 역할은 하나 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목회자들이 해야 할 일은 그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것입니다. 통합을 추구하며,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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