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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미래 10년>, 21세기교회연구소 정재영 소장 > 인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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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한국교회의 미래 10년>, 21세기교회연구소 정재영 소장

한국사회 변화를 진단하고 교회 미래를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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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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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인식에서 벗어나 소통과 공감, 삶 보듬어야

 

  

정재영 소장.jpg교회는 사회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 목회는 그 시대 사람들 이야기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진단하고 예측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최근 21세기교회연구소 소장이며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교수인 정재영 박사가 <한국교회의 미래 10> 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2012년 처음 출판된 후 6년 만에 4차 산업혁명, 성평등, 고령화 저출산, 가족의 해체, 다문화 사회, 경제 상황, 정보화 사회, 탈현대, 선교, 통일, 세계교회, 대안교회 등 새로운 이슈를 포함하여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어 재출간했다.

특히 구체적인 통계 자료와 다양한 학술 자료, 실제 사례들을 근거하여 10년 후 한국교회 생존전략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저자를 만나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 들어 보았다.

가장 큰 변화는 고령화 저출산 사회로의 진입이다.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2050년 전체 인구 10명 중 한 명이 8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에 따른 경제적 부담, 자신은 부모를 봉양하면서 정작 자식들에게 봉양 받지 못하는 유일한 세대로서의 박탈감, 위축된 노인들의 사회활동 등 다양한 노인문제가 발생한다.

    

한국교회도 급속하게 노령화 되어 가고 있다. 특히 농어촌교회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저자는 노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은퇴 후에도 얼마든지 건강하게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을 단순히 봉양 대상이나 필요에 의한 들러리로 동원해서는 안 된다. 평생 쌓아온 인생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가지고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저출산 문제는 여성에 대한 인식과 사회 기반 문제가 복합적으로 깔려있다. ‘왜 아기를 낳지 않으냐?’고 재촉할 것이 아니라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이해와 공감, 사회 기반 시설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저자는 교회 안에서도 자녀 양육에 대하여 교회 전체가 공동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가정의 변화와 관련해 눈여겨 볼 것은 새로운 가족의 출현이다. 기존의 상식으로는 비정상으로 비치기도 하는 비정형 가족즉 자녀가 없는 부부가족, 1인 가족 증가, 기러기 가족, 이혼과 재혼 등 전통적인 가족 관념이 해체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미래 10년.jpg

 

저자는 전통적인 형태와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부정적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에 대한 이해와 가족의 중요성, 상처와 고독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더 큰 사랑의 가족공동체 목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다문화 사회와 문화는 이제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농어촌, 중소기업 등은 이주노동자가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 앞으로 5년 후가 되면 본격적으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성인기에 접어들게 된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있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지 않으면 사회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다문화 가정을 특별하게 대하는 차별정책보다는 다문화 가정도 여느 한국 가정과 다르지 않은 하나의 가정으로 대하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교회는 다문화 가정에 대해 어떻게 선교해야 할까? 먼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뿐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그들의 어려움에 동참해야 한다. 무엇보다 그들이 우리 사회에 당당한 구성원으로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세계 시민교육을 하고, 역선교의 주역이 되도록 양육해야 한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회 변화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탈현대화경향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절대 진리나 전통의 가치, 규범을 믿지 않으려 한다. 소위 가나안 성도즉 하나님을 인정하지만 교회를 나가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기성교회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30.3%가 교회를 떠난 이유에 대해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원해서였다.

 

저자는 현대 조직은 피라미드형 하달식 권력체제에서, 네트워크형 공유하는 체제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여전히 부흥기만 생각하면서 전통의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목회 리더십이 공감과 소통으로, 개개인의 삶을 나누고 보듬어 주는 소모임 네트워크로써의 교회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청년들에 대해서도 교회가 필요할 때는 쓰고, 청년들이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할 때는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현대 사회에서 청년들은 일자리, 결혼, 신앙갈등 등 수많은 난제 앞에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회는 일자리를 같이 찾고, 고민하고 기도하는 인생 선배, 길잡이, 멘토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남북정상회담 후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한반도 통일 문제, 향후 수년 안에 천 명이 넘는 선교사들이 은퇴한다. 10년 이내에 은퇴 선교사 수가 대폭 증가될 것이므로 이들의 생활과 사역에 대한 대비, 교회의 양극화, 공격적 선교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국사회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주지하는 바이다. 변화의 속도와 영역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내 교회는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사고에 갇혀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저자는 젊은이들이 계속해서 교회를 떠나고 있다. 젊은이들은 한 사회 안에서 언제나 기성세대에 도전하며 새로운 사회의 변화를 가장 첨단에서 수용한 이들이다. 이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말은 교회가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미래 사회를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교회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고 시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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