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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농촌교회서 목회 ... “그래도 나는 교회를 지키고 사랑한다” > 목회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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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농촌교회서 목회 ... “그래도 나는 교회를 지키고 사랑한다”

그리스도인의 향기/ 문막순복음교회 엄기봉 목사의 삶과 교회사랑

페이지 정보

작성일19-02-27 12:38

본문

엄기봉 목사님.jpg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문막순복음교회 엄기봉 목사는 올해 87세이다. 평생 농촌 가난한 교회에서 사역을 감당했다. 더 큰 세상으로 나가고도 싶었지만 시골에 머물며 교회를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알았다.

 
처음 예수를 영접하고 그 은혜에 감격했다. 복음의 빚진 자로 교회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첫 부임은 강원도 횡성에 있는 은현교회였다. 어려운 교회라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담임 교역자가 올 때까지 잠시 전도인으로서 교회를 지켜 나가는 것이었다.

 
1977년 문막순복음교회로 사역을 옮겼다.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시 교회를 건축하는데 재정이 없었다. 몸소 벽돌 한 장씩을 지고 나르면서 공사를 강행했다. 그러다 큰 사고가 났다. 들통을 지고 교회종탑에 올라가다 떨어진 것이다. 척추가 부서진 대형 사고였다. 교회를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를 보시고 생명은 건지셨다. 그 후유증으로 지금도 추운 날이면 통증에 시달린다. 그렇게 교회를 건축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난 34년 간 한결같이 문막순복음교회를 지켜내 왔다.

 
엄기봉 목사는 아들 엄진용 목사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다. 아버지를 이어 목회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내심 고마웠다. 아버지의 발자취를 보고 자란 아들이 고난의 길을 알면서도 사명을 따라 살겠다니 대견했다. 마음 한 구석으로는 행여 곁길로 갈까?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까 고심되었다. 기도 밖에 없었다. 다른 것으로 지원할 수 없기에 기도에 매달렸다.

 
엄진용 목사가 교단의 총무로서 중책을 맡았을 때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다. 그날부터 1000일 동안 교회에서 쪽잠을 자면서 철야기도했다. 감히 사람의 지혜로 어찌 교단의 일을 감당하겠는가? 밤을 지새며 울면서 하나님께 간구했다.
“하나님,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소서.”
아버지로서, 선배 목회자로서 해 줄 수 있는 전부였다.

 
문막순복음교회는 올해 역사적인 일을 해 내었다. 아름답게 성전을 건축하고 헌당예배를 드린 것이다. 시골교회가 무슨 돈이 있어 위대한 역사를 이루었겠는가? 평생 소원이 낡은 교회를 새롭게 건축하여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었는데, 마침내 기도가 이루어졌다.
제일좋은교회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대공사를 마무리한 것이다.

 
교회가 헌당한 날, 이영훈 대표총회장을 비롯하여 교단, 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하여 축하했다. 교회 역사 이래 가장 웅장한 기념식을 거행한 것이다. 이런 날이 오다니 꿈같은 날이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역사였다.

 
이제 새로운 꿈이 생겼다.
마지막 힘을 내어 다시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87세면 벌써 은퇴할 나이지만 엄기봉 목사에게는 숫자에 불과하다. 구순까지는 힘을 내어 주의 일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살아 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교회를 지키고 설교하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목사는 주의 부르신 그날까지 교회를 사랑하는 자이다. 오늘도 교회를 향한 그의 헌신은 계속된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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