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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을 다 드리면 하나님이 책임져 주십니다” … 끝까지 사명에 순종 > 인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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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을 다 드리면 하나님이 책임져 주십니다” … 끝까지 사명에 순종 > 인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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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을 다 드리면 하나님이 책임져 주십니다” … 끝까지 사명에 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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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자 작성일17-08-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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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현장 / 22년 동안 쉬지않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동부순복음교회 ‘사랑의 집’ 이장균 목사

 

 

겨울은 가난한 사람에게 더 춥다. 매서운 한파에 몸도 마음도 얼어붙는다. 건강한 사람들은 바깥 활동이 자유로와 그나마 견디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겨울은 유독 춥고 위험하다. 밥 한 끼 해결하는 것조차 힘들다. 소외된 이웃을 보듬어 주는 연말 행사도 예전만 못하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그래도 당고개역에는 가난한 어르신들을 사랑으로 품고 함께 살아가는 교회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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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실업인연합회에서 이 지역에 무료 급식소 ‘소망의 집’을 개소했다. 처음에는 교회 권사와 함께 도와주었다. 그러다 2001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실업인연합회에서 무료 급식소 사역을 중단했다. 수년 동안 밥을 먹어온 사람들이 난감해 했다. 이 지역에서 목회하는 목사로서 누구보다 이들의 사정을 알기에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다. 구청장을 만나 지하 30평을 얻어 2001년 8월 21일부터 ‘사랑의 집’을 오픈해 식사를 대접했다. 


사랑의 집에서는 토요일 하루만 쉬고 매일 100명에서 120여 명이 식사를 한다. 한 달 비용이 7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교회는 가난한 어르신들이 모이는 교회라 여전히 어렵다. 한 달 재정이 겨우 100만원 정도다. 턱없이 모자란다.


그 와중에2014년 1월에는 지하에서 지금의 장소인 당고개역으로 옮겼다. 어르신들이 많아 지하는 불편했다. 권리금과 월세가 비싸지만 믿음으로 결단했다.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기적이다. 하루하루 광야에서 만나가 내리듯 때를 따라 돕는 손길을 예비하셨다.


“하나님이 날마다 시간마다 복주기로 한 사람들을 통해서 역사하십니다. 저는 매일 하나님이 시키는 일에 순종한 것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광야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십니다.”

 

4호선 끝자락 당고개역 주변은 서울의 가난한 사람들이 이주하여 형성된 곳이다. 서울의 무허가촌이 철거되면서 여기까지 떠밀려 왔다. 가족들이 있지만 깨어진 상처투성이 가족이다. 오히려 가족이 있다는 것으로 복지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복지사각 지대에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어르신들은 불편한 몸으로 파지를 줍는다. 조금이나마 생활에 보탬이 될까 싶어 추운 날에도 거리를 헤맨다.


그들에게 밥 한 끼는 밥 그 이상이다. 허기진 배고픔을 달래주는 것뿐 아니라 밤새 건강한지 안부는 묻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세상과의 소통이다.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으면서 힘겨운 나날을 견뎌낸다.


집에 문이 잠기면 제일 먼저 교회로 전화를 한다. 창문이 고장 나도, 병원을 가도, 크고 작은 소솔한 일상의 문제가 교회 몫이다.


특히 장례는 교회가 도맡아 하고 있다. 무연고 인줄 알았는데 장례 때 나타나는 가족들도 있다. 깨어진 가족들이라 장례 운구할 사람조차 없으면 교회 식구들이 한다. 장례가 끝나면 언제나 그랬듯이 바람처럼 사라진다. 때로 고맙다는 인사도 없다.


“장례는 제가 전문가입니다. 여기에 식사하러 오시는 분들은 자신이 죽으면 제가 다 알아서 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목사를 이렇게 믿어 주는 것이 저에는 축복이요, 감사할 일입니다. 그래도 교회와 목사를 욕하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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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20여 명의 식사를 준비하고 대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재정도 문제지만 실제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헌신과 땀이 있어야 한다. 모든 일들은 안효출 사모와 홍난옥 전도사, 이연우 권사가 도맡아 일한다. 좀 더 좋은 식재료를 싸게 사기 위해 구리시장 새벽 장을 본다. 누군가 물품을 후원한다고 하면 무조건 달려간다. 하루하루가 피곤하고 힘겨운 일이지만 섬김을 쉴 수는 없다. 누군가 일하지 않으면 어르신들은 오갈 데가 없다. 나도 힘들고 아프지만 가난한 어르신들의 고단한 삶을 생각하며 참고 일한다.


안효출 사모는 가난이 무서운 줄 안다. 밥 한 끼의 소중한 가치를 안다. 남편의 사업이 망하고 5, 6년 동안 단칸방에 살았다. 김장을 할 수도 없었다. 지독한 배고픔을 겪으면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남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그리고 필요한 일을 하고 싶다고.”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마다 철야하면서 하나님 앞에 운다. 가슴이 저미도록 애타게 기도한다. 그러면 그 다음 날 하나님은 누군가의 손길을 통해서 필요를 채워 주셨다.


10년 동안 지역 아동들을 위해 공부방을 운영한 적이 있었다. 한 번은 아이들에게 동해 바다를 보여 주겠다고 했다. 아이들은 신바람이 났지만 안 사모는 속이 타들어갔다. 시간은 다가오는데 돈은 없었다. 기도하는데 누군가에게 전화하라고 했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전화를 했다. 뜻밖에도 하나님은 그를 통해 필요한 경비를 후원해 주셨다. 지금은 공부방 사역을 중단했다. 알바 교사 조차 구할 수 없다.


한때는 아들의 월급을 다 사용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일하는 아들이 월급을 보내주면 30만원만 아들 생활비로 주고는 다 사랑의집 식사비로 사용했다. 6년 동안을 그렇게 사용했다. 결혼할 때가 되어 아들이 물었다. 얼마나 모아 두었느냐고. 솔직하게 100만원 밖에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아들이 “난 그래도 1천만원은 있는 줄 알았어요.”


가슴이 먹먹했다. 아들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결혼을 하는데 하나님이 귀한 신부를 예비해 주셨다. 신부가 모든 것을 채웠다.


“내 것을 다 드렸더니 하나님이 모든 것을 예비하시고, 책임을 져 주셨습니다. 이것이 축복입니다. 마음을 드리면 하나님이 주십니다.”


최근에는 대상포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무리하면 아프다. 솔직히 쉬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다. 그래도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구나 생각하면 기쁘다. 곤고한 자들과 같이 울고, 작은 것을 드리면서 배운다.   

 

이장균 목사는 서울 토박이다. 종로 3가가 고향이다.
군대에서는 목탁을 친 불교 군종 사병 1호 출신이다. 사업에 실패한 후 해인사 행자 생활을 했다. 행자 생활을 하는데 온 몸이 견딜수 없이 아팠다. 몸이 망가져서 해인사를 나왔다. 그러다 1980년 아내가 먼저 교회를 나가고, 꿈을 꾸었는데 너무 교회에 가고 싶어 교회가 나갔다. 그리고 신학을 하고 목사 안수를 받아 1988년에는 구의동에서 교회를 개척해 성장시켰다. 이후 1993년 상계동으로 교회를 이전했다.


예수를 믿고 목회하는 과정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부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이 시키는 일이라면 목숨을 걸고 순종한다.


지금의 ‘사랑의집’사역도 하나님이 감동을 주시기에 일한다. 그만 두고 싶어도 그만 둘 수 없는 환경을 만드시기에 순종할 따름이다.


처음 이 일을 한다고 했을 때 몇몇 성도들은 교회를 떠났다. 자신들에게 짐이 될까봐 나가버렸다. 하지만 몇 성도는 끝까지 남았다. 교회 사명은 목사 한 명만 받는 것이 아니었다. 사모, 성도들이 같은 사명을 공유하고 같이 십자가를 져야 한다. 한 배를 탄 사명공동체이다.


3 년 전 이 목사는 위암수술을 받았다. 거의 다 떼어냈다. 그래도 사랑의집 사역을 쉬지 않았다. 하나님이 그만 두라고 말씀하지 않았기에 지금도 순종하고 있다.


“사람들은 착각합니다. 내가 재정과 힘이 있으니까 섬김 사역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교회 예산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시키는 사명이냐? 내가 꿈꾸는 사역인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라고 하면 목숨 걸고 사역하고, 하나님의 분명한 감동이 없으면 절대 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시고 인도하십니다.”


22년 사역하는 동안 1세대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고, 이제는 4세대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당고개역 주변 환경은 확연하게 도시화 되었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삶은 여전히 고독하고 고단하다. 아직도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 상계동 어르신들이 제일 무섭고 두려워하는 것은 ‘외로움’이다.  혼자 세상에 남겨진 자신을 기억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동부순복음교회 사랑의 집은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유일한 친정이요, 부모다.


하나님이 이제는 쉬라고 하는 그날까지 오늘도 사랑의 집에서는 따뜻한 사람들이 따뜻한 밥 한 끼를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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