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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함

<국제신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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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은정 작성일25-09-09 10:20

본문

 

사람은 지혜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 정작 참된 지혜인 하나님의 지혜는 미련하게 여겨진다. 신약성경은 이러한 긴장과 충돌을 미련함이라고 개념으로 표현한다. 이번 호에서는 신약성경에서 사용된 미련함을 뜻하는 헬라어 단어들을 중심으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미련함의 진정한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신약성경에서 미련함을 의미하는 헬라어 단어는 동사 모라이노(μωραίνω)’, 명사 모리아(μωρία)’, 형용사 모로스(μωρός)’이다. 이 단어들은 단순한 지적 결핍을 가리키기보다는, 본질을 상실하거나 하나님의 뜻과 진리를 거부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나타난다. 하나는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거부하는 자들의 부정적 미련함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의 시각에서 미련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능력인 복음의 역설적 지혜다.

 

먼저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미련함은 하나님의 진리를 외면하고, 인간의 의와 이성을 앞세우는 자들에게 적용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들의 정체성과 사명을 상기시키시며 이렇게 경고하신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모라이노)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5:13). 여기서 모라이노는 단순히 무능함이 아니라, 정체성과 본질을 상실한 상태를 뜻한다. 신자가 세상의 가치에 타협하고 복음의 능력을 상실할 때, 그는 이미 맛을 잃은 소금이 된 것이다.

 

바울은 인간의 교만과 타락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모라이노)”(1:22).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를 지혜롭다 여긴 이들은 결국 우상숭배와 탐욕에 빠진다. 미련함은 단순한 인식 부족이 아니라, 고의적인 하나님 배제의 결과이다.

 

또한 그는 인간 지혜의 허망함을 지적하며 이렇게 밝힌다.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모리아)이니 기록된 바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고전 3:19). 이 말씀은 시편 9411절을 배경으로, 인간의 꾀가 결국 자신을 파멸로 이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바울은 영적 민감함의 유무에 따라 사람을 구분하며 이렇게 강조한다.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게(모리아) 보임이요, 또 그는 그것들을 알 수도 없나니 그러한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고전 2:14). 이 역시 미련함은 단순한 이해 부족이 아니라, 성령 없는 자가 하나님의 일을 전혀 분별하지 못하는 영적 무감각을 말한다. 이처럼 미련함은 죄에 물든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 안에 갇혀 하나님을 알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상태이다.

 

예수님은 실천 없는 신앙의 위험성을 지적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모로스) 사람 같으리니”(7:26). 듣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신앙은 위기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집과 같다. 또한 준비되지 않은 삶을 경고하시며 이렇게 비유하신다. “그 중에 다섯은 미련하고(모로스) 다섯은 슬기 있는 자라 미련한(모로스)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25:2-4). 이는 믿음 없이 현실을 맞이하는 자들의 어리석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신약성경에서 미련함은 단지 부정적인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바울은 복음의 역설적 성격을 통해 미련함이 오히려 하나님의 지혜임을 강조한다. 그는 이렇게 선언한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모리아)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이 구절은 하나님의 구원이 인간의 계산과 논리에 의존하지 않음을 분명히 한다. 인간의 눈에는 비합리적이고 무기력해 보이는 십자가가 오히려 구원과 생명의 길임을 보여준다.

 

또한 바울은 인간 기준을 전복시키는 하나님의 방식을 증언하며 이렇게 선포한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모리아)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전 1:25). 이어 그는 하나님의 선택 원리를 이렇게 강조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모리아)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고전 1:27). 이는 하나님이 일부러 세상의 기준과 반대되는 길을 택하심으로써 인간의 자랑과 오만을 깨뜨리려 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련함은 하나님의 지혜로 가는 문이자,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뒤흔드는 능력이다.

 

또한 바울은 사역자의 정체성을 이렇게 고백한다. “우리는 그리스도 때문에 어리석으나(모로스) 너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롭고 우리는 약하나 너희는 강하고 너희는 존귀하나 우리는 비천하여”(고전 4:10). 그는 자신을 그리스도를 위한 바보로 표현한다. 복음을 따르는 삶이 세상의 눈에는 어리석어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이 진정한 믿음의 길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바울에게 미련함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자랑이 된다. 그것은 하나님께 속한 지혜의 또 다른 얼굴이며,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삶의 방식이다.

 

결국 신약성경이 말하는 미련함은 인간의 기준과 하나님의 기준 사이의 충돌을 드러낸다. 인간은 자신이 지혜롭다고 여기지만, 하나님을 떠난 모든 지혜는 결국 미련함으로 드러난다. 반면, 하나님이 세상에 주신 복음은 겉으로는 미련해 보이지만, 그것이야말로 구원에 이르는 지혜와 능력이다. 가장 어리석은 선택은, 하나님의 지혜를 미련하게 여기고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신뢰하는 것이다. 세상의 관점에서 볼 때 복음은 비이성적이고 어리석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가 담겨 있다.

 

두 가지 미련함 중에 어떤 미련함을 선택할 것인가? 두 가지 미련함은 서로 상충하기 때문에 반드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세상적으로 조금 더 지혜로워지려고 하나님의 지혜를 포기할 때가 있다. 하지만 바울과 같이 끝까지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미련한 자들이 된다면, 결국 그 미련함이 우리를 최고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의 모든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지혜 앞에 겸손히 서며, 세상의 지혜를 따르기보다 복음의 미련해 보이는 길 안에서 참된 능력과 생명을 누리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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